“육아휴직 신청자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담당 직원들이 거의 매일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고용센터에서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전영재 기업지원과장은 이 같이 밝히며, 지난해에 비해 육아휴직은 물론 산전후 휴가를 신청하는 직장맘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을 전했다.
서울고용센터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24일까지 육아휴직 산전후휴가 등 모성보호 관련 지원 신청이 3836건에 이르렀다. 산전후 휴가 신청이 1653건에 달했으며, 육아휴직급여 신청도 2183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모성보호관련 신청이 3037건(산전후 휴가 1139건+육아휴직 1898건)에 이른 것에 비해 26%나 늘어난 수준이다.
전 과장은 “정원이 30명인 고용센터 기업지원과에서도 8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면서 22명으로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육아휴직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향상되면서 육아휴직 신청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아휴직 신청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정부의 ‘2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이 본격 가동되면서 직장맘들의 일-가정 양립 지원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육아휴직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 것은 신청자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까진 일률적으로 월 50만원이 지급되던 육아휴직급여가 올해부터는 정률제로 바뀌면서 100만원 한도로 기존 월급의 40%까지 지급한다.
육아휴직 신청자 증가하면서 관련 예산 부족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육아휴직급여 예산은 2125억3500만원으로 지난해 1437억9600만원보다는 크게 늘려 놓았다. 이는 올해 육아휴직 급여가 정률제로 바뀌면서 신청자당 급여가 기존 50만원에서 62만원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것으로 최근 신청자가 늘어나면서 이보다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들어 육아휴직 신청자가 지난해보다 30% 정도는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가 추세가 더욱 확대되면 관련 예산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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