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을 준비해온 정종인(61) 집행위원장은 고려 팔만대장경을 ‘과거’가 아닌 ‘미래’라고 정의한다. 문화가 국격(國格)인 시대를 맞아 지나간 천년이 아닌 앞으로 살아갈 천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오는 9월23일부터 11월6일까지 45일간, 경남 합천군 가야면에 조성 중인 주 행사장과 해인사 그리고 창원컨벤션센터 등 경남 일원에서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 열리게 된다고 밝혔다.
주요 행사내용으로 대장경 문화실크로드 등 문화행사, 대장경 판각ㆍ인경체험, 연등제작, 사찰요리 체험 등 체험행사와 108배 릴레이 기네스 도전 등 특별행사로 구성된다.
대장경 축전의 행사ㆍ전시연출은 해인사, 홍류동 계곡 및 주행사장을 하나로 연결하는 문화축전 공간을 확대해 대규모 관광문화 구역으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주 행사장에서 해인사까지 약 6km에 이르는 홍류동 계곡길에 ‘테마 로드’를 조성해 관람객들이 가야산의 수려한 가을 정취를 걸으면서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인사와 주변 13개 암자에 담긴 수많은 숨은 이야기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대장경 보존 과학실에는 팔만대장경 원본이 전시되고 ‘대장경 수장실‘에는 ‘팔리어 대장경’과 ‘산스크리트 대장경’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대장경들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지식문명관, 정신문화관, 세계교류관, 세계시민관 등 다양한 공간을 통해 대장경의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를 세계인과 공감하는 계기를 만들 예정이다.
올해 축전은 ‘대장경은 영원히 살아 있는 지혜’라는 주제하에 대장경을 국내ㆍ외에 널리 알려 대장경의 과거와 미래, 과학성, 우수성, 불교문화, 정신문화, 기록문화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사전행사로 지혜의 릴레이, 대장경 프렌즈 네트워크 발대식, 대장경 주제곡 공모전이 열리며 개막식과 축제기간 본행사로 뮤지컬 형식의 주제공연, 멀티미디어 AV show, 해외 문화공연, 지역예술단체 공연 등도 열린다.
체험행사로는 소원깃발 이벤트, 108배 릴레이 기네스 도전, 대장경 체험교실, 사찰요리 체험, 대장경 판각ㆍ인경체험, 장경판전 모형조립 등이 계획되어 있다. 이밖에 축전의 부대행사로 해인사 주최로 해인사 전체와 어우러지게 국내ㆍ외 유명작가의 미술전시회도 열리게 된다.
축전 D-100일을 기념해 6월 중순쯤 ‘강화도∼서울∼해인사’를 연결하는 이운행사를 재현할 계획이다. 대장경 간행 천년이라는 역사적인 의의에 맞춰 스님들과 일반인 등 1000여명이 이운행렬 재현에 동참할 예정이다.
“고려 팔만대장경은 지식의 보고가 아닌 지혜의 보고이며, 우리나라의 앞선 IT, 그린 테크놀로지의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팔만대장경을 단순한 불교 유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만, 이번 축전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록문화, 정신문화를 상징하는 위대한 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실존하는 고려대장경을 소재로 글로벌 문화아이콘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정 위원장은 세계인의 가슴에 결코 잊혀지지않을 ‘특별한’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오늘도 밤을 잊은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