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취임 후 처음으로 제주도를 방문한 김황식 국무총리가 3일 자신이 직접 지은 시 한편을 제주도민들에게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총리는 이날 저녁 우근민 제주도지사 등 지역 인사 50여명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시 한편을 읊으며 ‘제주 예찬’에 나섰다.
“웅혼한 대륙을 달려온 반도의 끝자락 / 푸른 바다를 넘어 우뚝 솟은 한라의 영봉 / 그 아래 펼쳐진 우리의 삶이 낙원의 삶이어야 하지 않겠는가!”로 시작하는 김 총리의 자작시는 이날 오전 제주로 향하는 기내에서 지은 것으로 제주가 한반도의 희망과 평화, 번영의 상징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자작시를 통해 “제주가 노래하면 반도도 노래할 것이오 / 제주가 가슴앓이하면 반도도 가슴앓이할 것이다 / 그렇기에 제주는 희망.평화.번영의 섬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른 봄이면 서귀의 꽃소식으로 우리를 설레게 하고 늦가을이면 한라 영봉의 눈소식으로 우리를 숙연케 하는 제주”라며 “제주는 희망.평화.번영의 섬이어야한다. 대한민국이 희망과 평화와 번영의 땅이기 위하여”라고 말했다.
김 총리의 수행원들은 이 같은 자작시에 대해 간담회 직전까지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모든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협력을 당부하고, 제주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총리는 제주 4ㆍ3사건 제63주년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해 “정부는 앞으로도 4.3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4.3 원혼들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이 잊혀지지 도록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일에도 힘쓰겠다”며 희생자를 애도했다. 김 총리는 또 제주개발센터를 방문하고 지역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현안을 점검했다. 특히 해군기지 건설계획과 투자개방형 병원 설립 등을 놓고 표류 중인 제주특별법 개정과 관련해 현지 의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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