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문제로 이혼하는 부부가 2000년대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신구대학 경영과 구기동 교수와 함께 1990~2009년 이혼한 남녀 440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제적ㆍ금전적 문제로 이혼했다고 답한 비율은 1990~1999년 7.1%에서 2000~2009년 12.7%로 77.8% 증가했다.
‘가족간 갈등’ 때문이라는 답변은 7.3%에서 11.2%로 늘었고 ‘외도 등 부정한 행위’로 갈라선 비율도 12.7%에서 15.5%로 상승했다.
반면 ‘육체·정신적 학대’로 인한 이혼은 5.7%에서 3.7%로, 질병 때문에 이혼한 부부는 6.4%에서 4.0%로 줄었다.
중년이나 황혼기에 갈라서는 부부가 늘면서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가 35.6세에서 38.4세로, 여자는 31.2세에서 33.9세로 각각 2.7세 가량 많아졌고 이혼한 부부가 결혼 후 함께 산 기간도 4.2년에서 7.8년으로 상당히 늘어났다.
선우 관계자는 “과거에는 결혼이 가족 간의 만남이었다면 IMF 위기를 겪으면서 돈이 가정을 꾸리는데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며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가족간 갈등으로 인한 이혼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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