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성 오염 문제를 전하면서 방사선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는 4일 밤 ‘방사선과 그것이 인체에 주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과학기술상식’ 코너를 방송했다. 이 방송은 “최근 일본에서 대지진과 함께 일어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로 이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이 날로 확대돼가고 있는 것이 큰 문제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방사선의 투과력이 강하다면서 “한번에 1Sv(지버트) 이상의 쪼임을 받으면 정신적 불안, 메스꺼움 등이 나타나고 양이 더 커짐에 따라 피해증상이 뚜렷해진다”며 백혈병과 악성종양, 재생장애성빈혈, 불임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이렇게 센 방사선 쪼임은 원자탄 폭발이나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같은 극단적인 경우에만 있을 수 있다.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일상생활 과정에 자연환경으로부터 1년 동안 평균 2.4mSv의 방사선 쪼임을 항시적으로 받고 있고 이런 크기는 사람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는다”며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김일성종합대학 리성범 교수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나라의 여러 환경감시 및 관측소들에서 자연방사능 변화를 정확히 측정해 예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에 대한 구체적 수치 등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