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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년만에 형님 곁에...6.25참전 형제 전사 현충원에 나란히 묻혀
6.25전쟁 당시 19세의 어린 나이에 형을 뒤따라 입대한 뒤 전사한 동생이 60년 만에 형의 곁에서 영면하게 됐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5일 작년 10월 말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백석산(해발 1142m)에서 발굴된 고(故) 이천우 이등중사(병장)의 유해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이등중사는 자신보다 4개월 전에 전사한 형 고 이만우 하사 묘 바로 옆에 안장된다.

국방부가 발굴된 전사자 유해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는 관례를 깨고 서울현충원에 모신 것은 애틋한 형제애와 고귀한 희생정신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내린 결정이다.

이 이등중사는 낙동강전투의 막바지인 1950년 9월 초 형이 입대한지 한 달 만에 홀어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19세의 어린 나이에 자원입대했다. 그는 전사하기까지 1년여 동안 서울수복에 이은 평양탈환작전과 개천-덕천전투, 하진부리전투 등에 투입됐다. 그러나 1951년 9월25일 백석산 탈환을 눈앞에 두고 인근 ‘무명901고지’ 부근 능선에서 안타깝게 전사했다. 그는 당시 전우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된 전투기록에서 “마을 입구까지 따라오시면서 눈물 흘리시던 어머니는 잘 계신지, 한 달 먼저 입대해 1사단에 배치된 형은 무사한지 몹시 궁금하다. 평양탈환 전투 때 먼저 1사단이 입성했다는 소식에 행여 형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도 했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고 전우들은 증언했다.

그의 형인 이 하사는 1950년 8월 1사단에 입대해 낙동강전투와 평양탈환전투를 거쳐 1951년 5월 봉일천전투에서 전사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하지만 가족은이 사실을 60여년 동안 모른 채 지내왔다.

국방부는 인식표에 새겨진 군번과 이름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이날 육군 53사단장과 박신한 유해발굴감식단장을 유가족 자택으로 보내 김관진 장관이 서명한 신원확인 통지서와 위로패, 유품 등을 전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형제의 애틋한 우애와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널리 알리기 위해 이천우 이등중사의 유해를 형의 곁에 안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7년 7월 서해 야간비행 중 순직한 박인철 대위가 1984년 팀스피리트훈련 중 순직한 아버지 박명렬 소령 옆에 묻힌 이래 현충원에 혈육이 안장된 사례는 이번이 두번째다.

<김대우 기자@dewkim2>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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