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생산된지 40여일이나 지난 우유를 급식용으로 나눠줬다가 이를 마신 학생이 배앓이를 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학교의 ‘먹을거리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군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군산시내 P초등학교는 지난 4일 점심에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 20여개를 2학년 학생들에게 배급했다. 당시 학생들이 마신 우유의 유통기한은 2월 19일로 이를 마시려던 학생 대부분은 ‘맛이 이상하다’며 마신 즉시 내뱉었지만 일부 학생은 그대로 마셔 배앓이를 호소했다.
이 중 증세가 심한 학생 13명은 인근 병원에서 투약 처방을 받았다.
조사결과 학교 측은 지난 2월 우유 납품업체로부터 납품받은 우유를 보관하다 40여일이 지난 후에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정상 우유와 함께 학생에게 공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 조사에 나선 군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측이 유통기한을 넘긴 우유를 폐기처분하지 않고 보관하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면서 “학교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유통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해당 학교는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교육지원청에 우유 납품업체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납품했다고 허위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나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군산학교급식개선 운동본부는 6일 “학생급식 안전을 꼼꼼히 챙겨야 하는 학교가 무려 40여 일이나 지난 우유를 급식으로 준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학교측의 안전 불감증을 강하게 꼬집었다.
이 단체는 “사건이 터지자 학교측이 납품업체에 책임을 전가하려 한 행동은 용서받을 수 없다”면서 “철저한 조사와 규명에 이어 시내 모든 학교의 급식재료 보관 상태를 확실하게 점검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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