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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50일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교수 부인...남편에 혐의 추궁
대학교수인 남편과 재혼 1년여만에 이혼소송 중이던 주부 박모(50)씨가 실종 50일만에 쇠사슬에 묶인 채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박씨 남편 강모(52)씨를 긴급체포해 이번 사건과 연관성을 조사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특히 실종사건 수사 돌입 후 확보한 증거를 강씨에게 제시하며 살인 혐의를 집중 추궁했지만 강씨는 여전히 관련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숨진 박씨가 지난달 2일 이혼소송 기일을 앞두고 대학교수인 남편을 만났을 정황이 높지만 강씨는 이를 줄곧 부인해왔다. 경찰은 전날 자정까지 강씨를 조사하고 일단 유치장에서 잠을 재운 뒤 22일 재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초기에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증거를 들이대고 조사가 이어지자 미세한 심경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박씨 실종 이후 강씨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일부 증거를 확보한 상태이며 이 증거를 바탕으로 보강수사를 벌여 긴급체포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21일 오후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서 등산용 가방에 쇠사슬로 묶인 채 발견된 여성 시신의 지문을 대조한 결과 실종된 박씨임을 최종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부패가 상당했지만 지문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며 “체인으로 감겨져 있었기 때문에 타살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시신의 상태와 부패 정도로 미뤄 숨진 지 상당기간이 지났고 쇠사슬 등의 무게에 의해 물속에 가라앉은 뒤 떠내려가다 을숙도에서 발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실종 4일만에 남동생의 신고로 경찰이 공개수사에 착수했고 성과가 없자 친정 가족이 1억원의 사례금을 내건 바 있다.

부산=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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