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사관과 신사’(1982), ’귀여운 여인’(1990), ’시카고’(2002) 등 무수히 많은 화제작에 출연했던 기어는 사진작가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또 전쟁과 자연재해의 피해자들을 구제하고 에이즈 환자를 지원하는 ‘기어재단(The Gere Foundation)’을 설립했다. 또 소수인종의 인권운동을 지지하는 ICT(티베트 국제활동기구)의 의장도 맡고 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그는 이번 사진전을 계기로 오는 20일 5박6일 일정으로 내한해 전통 사찰문화도 체험할 예정이다. 기어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스승으로 삼아 30여 년간 불교 수행자의 길을 걸어왔다.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활동을 펴온 그는 1997년에는 티베트를 여행하며 현지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을 출간했다. 인세는 전액 티베트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전시를 기획한 (주)씨디아이의 지명문 대표는 "기어의 사진은 진리를 찾아 떠나는 순례자의 여행처럼 담담하고 조용한 어조로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풍광과 이를 따라 살아가는 티베트인들의 순수한 영혼을 포착하고 있다"며 "전시를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나눔’이라는 숭고한 정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기어의 ‘순례의 길’전은 이미 전세계 11개국 20여 개 도시에서 성황리에 개최된바 있다. 한편 조계종 관계자는 9일 “기어가 오는 22일 자신의 사진전에 참석하는 한편 한국의 불교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사찰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_㈜씨디아이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