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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孫, 기재위 ‘경제戰’ 돌입
첫만남서 “상대 의식않고 활동”…각종 민생이슈 정책 맞대결 예고
여야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활동하겠다”고 밝혔지만, 치열한 경제공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개회시간(10시)보다 2분 일찍 상임위 회의실에 도착했다. 박 전 대표는 손 대표가 기재위로 오게 된 것과 관련, “같은 상임위에 계시니까 (손 대표와) 앞으로 자주 뵙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보다 20분 정도 늦게 도착한 손 대표는 회의실 앞에서 “제가 9년 만에 상임위에 돌아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지난 14, 15, 16대 국회 때에도 재정위를 했는데 이렇게 기재위에 다시 오게 돼 마음가짐이 새롭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에게도 “여기서 또 뵙게 돼 반갑다”며 인사를 나눴다.

손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기재위로 다시 돌아와 항상 국민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오랜만에 재입학한 신입생이니 선배들께서 넓은 아량으로 잘 봐달라”고 말했다.

기재위는 그동안 박 전 대표가 각종 경제 이슈에 대한 활발한 질의를 통해 이미 터를 잡은 곳이어서 손 대표와의 정책 맞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3일 기획재정위 상임위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앞으로 자주 뵙겠다고 덕담을 나눴지만, 경제 현안에 대해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구 기자/phko@
박 전 대표는 손 대표를 의식하지 않고 그동안 해오던 대로 정책 중심의 상임위 활동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 박재완 기재부 장관과의 논쟁도 예상된다.

손 대표 측은 박 전 대표와의 맞대결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는 것에 대해 이날 “상임위에서 누구와 맞붙느냐보다 국민들의 관심은 어떻게 민생경제를 회복시키느냐일 것”이라며 “국민만 바라보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입장이고, 이 점은 박 전 대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상임위 데뷔무대에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을 비판하고 민생 위기상황을 경고했다.

손 대표는 그동안 당내에 별도의 경제 공부모임을 결성하는 등 기재위 활동에 대비해왔다. 손 대표는 ‘경제공부 모임’을 만들어 지난 8일 첫 모임을 가졌다. 오는 14일 2차 모임을 갖는 등 1~2주일에 한 차례씩 회동을 정례화하기로 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 모임은 손 대표의 기재위행(行)이 직접적 계기가 됐지만 각종 경제 현안을 사전에 조율, 당내 혼선을 최소화하고 효율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고 한다.

또 손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과 함께 향후 손 대표의 경제관련 구상을 ‘투트랙’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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