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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만명이 사망했던 6·25를 기억하라
6·25 전쟁을 기념하는 행사가 한창이다. 주먹밥 등 전쟁음식 먹기, 피난살이 체험, 군부대 개방, 격전지 도보순례 등 그날의 참상과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내용이 주류다. 영어 뮤지컬 ‘장진호 전투’와 연극 ‘산불’ 등 문화예술 공연을 통한 6ㆍ25 전쟁 재조명도 이색적이다. 박제화된 역사적 사실에 숨결을 불어넣고 전쟁의 비극을 감성으로 느끼게 하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다양한 기획과 적지 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6·25 관련 행사는 점차 연례 이벤트로 전락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00만명이 사망하고 국토의 95%가 망가진 ‘단군 이래 최대 비극’은 점차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정작 걱정스러운 것은 무뎌지는 안보의식이다. 포성이 멈춘 지 60년이 더 지났지만 6·25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북한은 휴전 이후 무장공비 남파와 청와대 습격, 판문점 도끼 만행, 아웅산 테러, 민간 항공기 폭파 등 끝없는 도발을 자행해왔다. 마침내 지난해에는 천안함을 두 동강 내고 연평도 민간인 거주지역을 포격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사과는커녕 툭하면 ‘불바다’ 운운하며 핵 공격도 불사하겠다는 위협을 늘어놓기 일쑤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인 초·중·고 학생의 안보 인식은 너무 희미하다. 절반의 학생들이 6·25가 언제 일어났는지조차 모르고, 3분의 1가량은 ‘6·25 전쟁은 북침’으로 알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을 따르는 세력이 교단에서 왜곡된 역사를 가르친 결과들이다. 옛 소련 학자들조차 ‘북한이 일으킨 침략전쟁’이라고 실토했고, 중국과 소련이 이를 입증하는 문서를 공개한 지 오래다. 북침 가능성을 제기했던 미국의 반한(反韓) 교수 브루스 커밍스가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음에도 이념의 덫에 사로잡힌 종북세력은 여전히 친북 찬양의 방울소리를 내 안타깝다. 6·25를 이념의 잣대로 재단해선 안 된다.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며, 이를 자라는 세대에게 정확히 가르쳐야 한다.

그나마 근년 들어 20대 젊은이들에게 안보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경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다행이다. 100여명을 뽑는 대학생 격전지 순례단 모집에 수천명이 응모하고, 기피의 대상인 군 복무가 젊은이들의 긍지가 되고 있음이 반갑다. 군기 실종의 대표적 사례인 예비군 훈련장 모습이 최근 확 달라진 것도 든든하다. 국가안보는 누구에게도 미룰 수 없는 우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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