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배스 솔츠’(bath salts)로 불리는 신종 흥분제가 확산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독극물통제센터협회는 지난해 1년 동안 배스 솔츠와 관련해 접수된 전화는 303통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3470통에 달한다고 밝혔다. 배스 솔츠는 목욕할 때 사용하는 소금처럼 분말이나 결정체 형태로 돼 있으며 합성 마리화나와 비슷하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배스 솔츠는 최근 몇 달 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편의점 등에서 25~50달러를 주면 오러(Aura), 아이보리 웨이브(IvoryWave), 로코-모션(Loco-Motion), 바닐라 스카이(Vanilla Sky) 등의 이름으로 된 배스 솔츠(50㎎)를 구입할 수 있다.

배스 솔츠는 고열을 유발할 수 있으며 혈압을 높이고 심박 수를 증대시킨다. 또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 생성, 과다편집증, 환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배스 솔츠로 인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인디애나에서는 배스 솔츠를 흡입한 남자가 길가의 깃대로 올라간 뒤 차가 다니는 도로로 뛰어내렸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한 남자가 수도원에 침입해 사제를 칼로 찔렀다. 버지니아에서는 배스 솔츠를 흡입한 여성이 자신의 피부에 무엇인가가 있다면서 자해한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배스 솔츠를 금지한 주는 28개뿐이다. 배스 솔츠는 화학약품 제조업체들에 대한 감시가 심하지 않은 중국이나 인도에서 대부분 공급되며 포장에 ‘사람에게 사용하지 마시요’라는 문구가 있어 미국 연방정부의 법망을 교묘하게 피하고 있다.

하지만 사법 당국은 사람을 흥분시킬 목적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배스 솔츠의 위법성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던 뉴잉글랜드 독극물통제센터의 책임자 카렌 시몬은 “절대 손을 대서는 안되는 약물 목록을 만든다면 제일 먼저 이름을 올릴 게 배스 솔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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