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수교 129년 만에 한국계 미 대사로는 사상 첫 부임을 앞 둔 ‘성 김’ 주한 미 대사 내정자가 21일 미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남다른 감회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 대사 내정자는 70년대 중반 부모와 함께 이민 간 세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온 자신의 이민사에 대해 언급하며 “부모님은 내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첫 주한 미국 대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부모님은 어릴적부터 내가 공직에서 일하기를 권유해왔다”고 말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부모님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모님은 내가 외교관이 됐을 때 자랑스러워했고, 내가 동아시아, 특히 한반도 일을 하게 됐을 때 너무 좋아하셨다”고 말하며 주한 미대사로 부임하게 된 것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덧붙여 성 김 주한 미 대사 내정자는 한국에 대한 남다른 감정도 피력했다. 그는 “한국은 반세기에 걸친 강점에 이은 분단, 전쟁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수준의 자유롭고 번영스러운 국가가 됐다”며 “이 놀랄만한 성취는 여러 세대에 걸친 한국인들의 재능과 투지, 희생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인들의 성취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한다”면서 “물론 이 놀랄만한 성공 스토리의 과정에서 한미 양국의 강력하고 건설적인 동맹과 파트너십이 기여했다”고 말해 한미 동맹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한편, 성 김은 펜실베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검사생활을 하다 외교관으로 전직한 뒤, 6자회담 대표 등 주로 한반도 관련 업무를 맡아 왔으며, 북한도 여러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는 북핵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어에 능통한데다 부인도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져 역대 어느 대사 보다 한국인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김 내정자는 한국정부의 동의와 미국 상원의 인준절차를 거쳐, 오는 8월쯤 오는 8월쯤 부임할 예정이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