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블랙스완’의 제작자가 칠레 광부 33인의 생존기를 영화화한다.
칠레 광부들의 대변인은 “광부 33인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영화화할 수 있는 판권을 미국의 유명 영화제작자 마이크 메더보이에게 판매했다”고 25일(현지시각) 밝혔다.
메더보이는 ‘블랙 스완’과 ‘셔터 아일랜드’ 등을 제작했다. 또 각본은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헥토르 토바르가 집필 중인 책을 바탕으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등으로 잘 알려진 각본가 호세 리베라가 쓸 예정이다.
영화는 지난해 8월5일 칠레 북부의 산호세 광산에 매몰됐던 광부 33명이 10월13일 구조되기까지 겪은 역경을 그리게 된다. 이들은 지하 700m 갱도에 69일간 갇혀 있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광부 후안 이야네스는 “앞으로 제작될 이 영화는 광부들에게 검증받은 유일한 공식 작품”이라고 말했다.
메더보이는 “처음에는 ‘광부들의 무사귀환’이라는, 결말이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것이 걱정됐다”면서도 “광부들이 구조된 과정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사연을 깊게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광부 오마르 레이가다스는 “우리는 영화가 사람들의 영혼을 건드리기를 바란다”면서 “서로에 대한 존중, 협동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믿음과 같은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호세 광산에서 일어난 일은 내 인생의 기적이었고, 나는 이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제작이 시작되는 이 영화의 제작비와 배급사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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