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현지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절감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중국의 평균 임금이 상승하면서 일본 기업의 수익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중국 진출 기업들이 저렴한 인건비에 의존하는 대신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대(對) 중국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월평균 임금은 3045위안(한화 49만8000원)으로 5년 전보다 두배 상승했다. 일본무역진흥회가 중국 진출 일본 기업 약 1400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중국의 평균임금은 전년대비 12.1% 상승했다. 이는 일본의 올 임금 인상율 1.67%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이같은 중국의 임금 상승은 현지 인플레 심화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기업들은 본격적인 비용절감에 착수했다.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인원 감축은 하지 않고 공장 자동화와 부품 현지조달율을 높이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생산의 25%를 중국에서 만들고 있는 닛산자동차는 광저우 시 주력공장의 용접라인에 전용 로봇을 늘려 공장 자동화율을 현재의 30%에서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내년에 가동하는 제 2공장에는 첨단 도장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부품 조달면에서 현재 90%인 현지조달율을 10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 4월 광저우 부품공장에서 30%의 임금인상을 단행한 혼다 역시 연내 광둥성 완성차 조립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24만대로 증가시키고 현지조달율도 끌어올려 비싼 일본산 부품 사용을 줄이기로 했다.
전자부품 업계에서는 중국 내에 18개 공장을 보유한 TDK가 아모이 공장에서 코일을 감는 공정에 전용기계를 도입해 자동화율을 70%까지 끌어 올렸다.
한편, 이같은 중국 현지공장 자동화 바람으로 공작기계 수출 회사들은 특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국 수출용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일본기업 파낙은 올 4~9월기 연속 순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중국 진출 일본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기업들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공장 자동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실적 호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