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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급등 기존-신규세입자 대결 新풍속도
입주 짝수년차 대단지 재계약 시즌…대기자 적극 공략

기존세입자 무리해서 재계약…전셋값 상승 부채질 악순환





치솟는 전셋값으로 서울시내 전세물건이 갈수록 씨가 마르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입주 짝수년차를 맞는 대단지 아파트의 전세계약을 따내기 위해 기존 세입자와 신규 대기자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같은 경쟁 구도는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약이 2년주기로 이뤄지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입주 짝수차 단지의 경우 새로 전세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그러나 전세난이 극심한 올해의 경우 입주 기존 입주자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재계약에 응하면서 입주 짝수년차 대단지도 다른 곳에 비해 신규로 나오는 전세 물건이 여유롭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치솟는 전셋값으로 입주 짝수년차 대단지 아파트 단지에서도 전세물건 품귀현상이 심각하다. 주거 편의성이 좋아 기존 세입자와 신규 대기자들 간의 경쟁이 생겨나면서 전셋값은 더욱 상승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오는 10월 입주 2년째 되는 대단지 서울 종암동의 래미안세레니티 전경.

오는 10월이면 입주 2년차 되는 종암동 래미안세레니티(1161가구) 인근의 A공인 관계자는 “아직 계약 만기가 2개월여 남아 전세로 나온 물량이 거의 없다”며 “입주 당시보다 전셋값이 5000만원 정도 오른 터라 집주인과 세입자간 재계약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전세 물건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대기하는 손님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시세는 공급면적 기준 82㎡가 1억8500만원 수준.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세입자와 전세 대기자간 전세물건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불꽃 튀는 단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재계약 시즌에 돌입한 고덕동 아이파크(1142가구), 잠실동 트리지움(3696가구), 화곡동 우장산롯데캐슬(1164가구), 상도동 포스코더샵(1122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강동구 고덕동 I공인 관계자는 “아무리 대단지라고 해도 다른 지역도 전셋값이 많이 올랐고, 이사비용도 아끼자는 차원에서 무리해서라도 재계약하는 것이 요즘 추세”라며 “반면, 미리 예약해두고 바로 계약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도 줄을 선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수요증가는 곧바로 전셋값 상승으로 연결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계약 만료를 앞둔 입주 짝수년차 대단지라고 해서 물량이 넘쳐나는 상황은 결코 아니지만 일단 기대 물량 자체가 많다보니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전셋집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기존 입주민들이 대단지의 편의성 등을 고려해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아 어느 정도의 ‘경쟁’은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웅기 기자 @jpack61> 
/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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