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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끈하게 살면 빨리 소진” 수컷 새의 교훈?
깃털을 한껏 부풀려 암컷을 유혹하는 북아프리카의 후바라(Chlamydotis undulata) 새의 경우 깃털 자랑을 많이 할수록 빨리 늙는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라이브사이언스 닷컴과 BBC 뉴스 등에 따르면, 사막에 서식하는 들칠면조의 일종인 후바라는 1년이면 최고 6개월을 깃털 자랑에 바치는데 가장 오랫동안 가장 화려한 몸짓을 보이는 수컷일수록 정자의 질이 높지만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후바라 수컷들은 앞가슴에 난 희고 긴 장식용 깃털을 곤두세우고 빠른 속도로 바위나 덤불 주위를 뛰어다니는데 암컷 앞에서 벌이는 이런 깃털 쇼가 하루 18시간이나 지속되며 이처럼 쇼에 기력을 쏟느라 짝짓기 철이면 체중이 10%나 빠진다.


프랑스 과학자들은 모로코의 보호 구역에 사는 후바라 1700마리의 10년간 사정 기록 16만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장시간 깃털 쇼를 펼치는 수컷들이 생애 첫 6년간은 정자 수도 많고 정자의 정상 비율과 활동성도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런 새들은 늙어서도 열심히 깃털 쇼를 벌이지만 이들이 사정하는 정자 수는 최대 85%나 적으며 소극적인 수컷들에 비해 정자의 활동성도 떨어지고 결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열정적인 깃털 쇼를 벌인 것들은 성적으로 빨리 소진되는 것이다.

관찰 결과 연간 30일 쇼를 벌이는 수컷들은 15살에도 정자의 79%가 정상이지만 연간 180일 쇼를 하는 수컷들은 정자 수도 적은데다 정상 비율도 73%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번식 측면에서 “화끈하게 살면 빨리 늙는다”는 말로 요약되는 이런 현상이 노화의 메커니즘을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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