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무디스는 8일(현지시각)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로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달러화 발행국으로서 미국은 다른 나라보다 높은 부채 수준을 감당할 역량이 있다는 이유다.
무디스의 스티븐 헤스 애널리스트는 “주요 기축통화인 달러는 파이낸싱의 독보적인 수단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보다 높은 부채 수준을 버틸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등급을 분석하는데 정부 부채율의 비교가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런 비교에 앞서 달러화의 지위와 미국의 자금조달 능력도 감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며 달러화의 위상이 약화될 수는 있지만 그러한 상황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지는 않았다.
앞서 S&P는 5일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정치권의 리더십 부재 등을 이유로 미 국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하고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미 정치권은 14조3000억 달러인 기존 국가채무 한도를 2조달러 이상 늘리고 2조4000억 달러의 지출을 줄이는데 합의했으나 S&P는 삭감액이 4조 달러에 못미친다고 지적한 것.
그러나 무디스의 생각은 달랐다. 무디스는 “정치권이 2개월간의 협상 과정에서 과거보다 심하게 싸웠으나 결국은 합의를 도출했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적자해소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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