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아빠’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부장
온라인서 재테크전문가로 유명최근엔 금·은 등 안전자산 추천
“재테크요?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중요하죠.”
미국발 역풍으로 코스피가 6거래일째 급락한 지난 9일 만난 김종석(42)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팀장(부장)은 “재테크의 시계가 너무 흐려 위험관리가 절실한 때”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딸기 아빠’라고 불리며 온라인상에서 재테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5년 증권가에 입문한 김 부장은 일반인들에게 재테크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싶어 지난 97년 재테크 사이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2005년부턴 네이버 카페(cafe.naver.com/stocknjoy)의 카페지기로 활동하고 있다. 이 온라인 카페는 재테크에 관심있는 일반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회원 15만명의 인기 사이트로 급성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종석이라는 이름보다 ‘딸기 아빠’로 더 유명해졌다.
“시쳇말로 딸만 있는 부모를 ‘딸딸이 아빠, 딸딸이 엄마’라고 부르는 데서 착안한 거예요. 저도 딸만 둘이라 ‘딸딸이 아빠’를 줄여 ‘딸기 아빠’라고 별명을 짓게 된 거죠.”
온라인상에서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2007년엔 ‘딸기 아빠의 펀펀 재테크’를 시작으로 매년 부동산, 세무, 보험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공저로 재테크 시나리오에 관한 책도 내고 있다. 재테크 칼럼 게재나 인터뷰 등으로 각종 언론에도 얼굴을 자주 내밀었다.
하나둘씩 얼굴을 알아보는 이들이 늘어가면서 그는 뿌듯함보다는 오히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그는 해외 뉴스 사이트나 해외 유명 경제학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자주 찾는다. 고객들에게 정확하고 생생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위해서란다.
그는 또 “미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깨달은 바가 컸다”며 “고수익에 대한 허황된 꿈은 버리고 ‘지키는 재테크’로 눈을 돌릴 때”라고 강조했다. 그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주식 종목 추천은 할 수 없도록 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마포 지점의 총 자산 3000억원 중 300억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김 부장은 요즘 고객들에게도 위험 자산보다는 금, 은, 물가연동국채 등의 안전 자산을 적극 추천한다고 들려줬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 당분간은 위험관리가 최선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강창희 미래에셋투자연구소 소장과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을 역할 모델로, 일반인을 위한 재테크 강의에도 힘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