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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더미·잇단 사고…中 ‘사고뭉치’ 철도부 신용이 AAA?
중국의 신용평가사인 다궁궈지(大公國際)가 고속철 사고와 막대한 부채 때문에 경고를 받고 있는 중국 철도부에 대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매겨 논란이 되고 있다.

다궁궈지는 S&P에 앞서 지난해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두 차례나 강등한 바 있어 최근 유명세가 높아지며 재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8일 중국 철도부가 200억위안(약 3조4000억원)이 넘는 초단기 채권을 발행했음에도 AAA 신용등급을 부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에서도 비난 여론이 고조됐다.

다궁궈지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철도부의 채무를 최종적으로 떠맡을 중국 정부에는 트리플A보다 낮은 AA+를 부여했다.

그동안 고속철에 무리한 투자를 해 온 철도부는 부채 총액이 지난 3년간 3배가 증가해 2조910만위안에 달했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에 해당한다.

더욱이 지난달 23일 40명의 사망자를 낸 고속철 사고 이후 중국 정부가 신규 철도 건설 프로젝트 허가를 중단하고, 고속철의 속도를 감속해 수익에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 부장이 뇌물수수 등 부패 횡령으로 낙마해 철도부의 비리 관행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다궁궈지는 철도부와 중국 정부는 직접 비교가 불가능한 주체이며, 철도건설 투자가 앞으로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철도부의 신용을 높게 매길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또 철도부가 우량 자산이 많아 자금조달 여지가 크고 고속철 사고로 인한 손실도 철도부의 부채 상환 능력을 훼손할 만큼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 신평사에 견줄 만한 중국 토종 신평사를 내놓겠다며 다궁궈지를 물밑 지원해왔다. 하지만 철도부에 대해 객관성이 결여된 높은 등급을 매긴 탓에 다궁궈지의 평가 능력은 의문을 받게 됐다.

중국의 영향력 있는 경제지인 21스기징지바오다오(經濟報道)는 다궁궈지의 철도부에 대한 신용등급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다궁궈지 자체에 대한 신뢰도마저 의혹을 갖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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