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리스크 확 낮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개시
선진국형 저금리기조 고착화세후 수익률 높은 채권 활용
기대수익률 최소 年3%
年평균 6~7% 수익 가능
첨단 금융공학 접목
위험보완·적절한 투자조언도
삼성증권이 증권사가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새로운 자산관리 상품을 지난 16일 출시했다. 자문형랩처럼 주식에 ‘몰빵’하는 상품이 아니다. 자산을 위험별로, 고객 요구별로 차별화한 종합자산관리다. 은퇴자금 또는 목돈 마련이라는 목표를 위해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기존 계좌와 분리해 운용한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은행상품이나 부동산보다 수익률을 좀 더 끌어올리기 위해 주식 등 위험자산을 다루되, 위험을 철저히 통제함으로써 실패확률을 현저히 낮추는 데 있다. 계좌의 위험자산 비중은 40%를 넘지 못한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선진국의 장기적인 금리 하락 추세로 볼 때 단기예금과 연금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베이비부머들은 낮은 재투자수익률과 실질가치 하락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기존 증권사 자산관리 상품이 대부분 위험자산 중심이었지만, 이번 서비스는 투자자금이 아닌 장기 생활자금은 안전 자산으로 분리 운용해야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예금, 장기채권으로 갈아타라=선진국형 저금리 기조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3%대 정기예금 금리는 앞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더 크다. 반면 장기국채 10년물은 4.2%, 20년물은 4.3%다. 10년, 20년간 자산의 가치를 매년 4% 이상씩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1년, 3년 만기 때마다 재투자 부담도 없다. 일본은 제로금리가 된 지 오래이고 미국 국채 10년물은 1%, 홍콩ㆍ싱가포르 1.5%, 대만은 2%대다. 만약 금리가 하락한다면 중간에 더 비싼 값(더 낮은 금리)에 팔 수도 있다.
4.3%짜리 20년 국채를 지금 사 5년 후 2.3%에 판다면 확정이자만 22.5%에 비과세 시세차익 30%까지 세후 52.5%의 수익이다. 개인으로서 세금문제가 걱정된다면 지방채나 서울도시철도채 등 공사채가 대안이다. 표면이자가 더 높은 데다 시세차익 기회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개인이 단기로 은행이나 보험사에 돈을 넣으면 이들 기관은 장기채에 투자한다. 이 밖에 물가연동채권은 인플레이션을 비과세로 극복하고, 1.5% 쿠폰을 추가로 주는 유망자산이다.
▶최소 연 3% 이상, 평균 연 6~7% 준다=기본적으로 3년 이상의 세후수익률이 높은 지방채 등 채권을 기본자산으로 한다. 기대수익률 10% 정도의 상품과 섞으면 최소 연 3% 이상을 보장하면서 평균 6~7%가 가능한 조합을 찾아낸다. 상황에 따라 기초자산인 채권을 바꿀 수도 있고, ELS나 금융공학펀드 등 기대수익률 상품을 바꿀 수도 있다. 중도에 ELS나 펀드의 기초자산인 주가가 부진하면 채권에서 추가수익을 내 기대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가가 부진할 경우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채권금리 하락 시에는 보유채권의 시장 매각을 통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고 중도에 재조정하는 경우를 전제로 한다면 보장된 방법이라는 게 삼성증권 측 설명이다. 증시 활황으로 ELS나 펀드의 수익이 높을 경우에는 채권 수익은 표면이자율 정도에 만족해도 충분히 연 6~7%의 수익이 가능하다.
▶금액은 달라도, 평생 월급 준다=브라질 국채, 신흥국 고수익채권펀드, 또는 펀드랩으로만 1억원당 50만원을 준다느니 70만원을 준다느니 하는 상품이 많다. 나름 장점도 있지만, 함정도 있고 때로는 내 원금에 대한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이익분배형 상품이 너무 단기투자에 편중돼 있고 단일 상품의 금리에만 의존할 경우 자칫 위험할 수 있다. 투자기간을 길게 보고 장기 추세에서 기회를 찾고, 재투자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투자결과를 좌우한다. 삼성증권은 활황장에서는 수익률을 높이고, 조정장이나 하락장에서는 위험을 보완해 ‘플러스(+)’의 현금창출력을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월지급상품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은 CMA-RP자동매수를 통해 보관하며 연 5%의 우대금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적절한 투자조언과 재조정 지원을 위해 월별 최고 포트폴리오도 발표한다.
이상대 삼성증권 마케팅실장은 “원래 목돈을 만드는 적립부터 그 목돈을 특별한 목적으로 보전하고, 이후 분배까지 연결되는 ‘라이프타임(Life Time) 자산관리계좌’가 목적이다. 삼성증권이 은행, 보험과 경쟁하는 하나의 계좌를 갖는 특별한 의미가 있으며, 단기적으로 분배형 시장에 잘 대응함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증권회사로서의 이미지를 넘어 안전한 자산관리회사로 도약을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