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8일 전ㆍ월세 안정대책을 발표했지만, 전세 시장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발 금융 쇼크 등 외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전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지역의 전세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0.1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도권 매매가변동률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3월 4일 0.01%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2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전세 시장은 송파구가 0.34%로 가장 많이 올랐고 구로구(0.22%), 양천구(0.18%), 성북구(0.17%), 관악구, 서대문구, 서초구(0.13%), 강남구, 노원구(0.12%), 동작구(0.11%) 등 총 25개 자치구 중 22개 자치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가 올랐다. 잠실동 잠실리센츠, 트리지움 등 대단지 새 아파트에서도 전세물건이 부족해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 잠실동 트리지움 109㎡B가 1000만원 오른 4억8000만∼5억1000만원, 장지동 파인타운10단지 82㎡A가 1000만원 오른 2억8000만~3억원 선이다.
양천구 목동 또한 강세다. 전세가 상승세로 인해 재계약하는 사례가 워낙 많아 전세물건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학군 수요는 거의 마무리됐지만 학원가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취학 자녀를 둔 부모들 문의가 꾸준한 편이다. 목동 성원1차 102㎡가 500만원 오른 3억7000만~4억원, 신정동 신시가지10단지 89㎡A가 500만원 오른 2억3000만~2억8000만원이다.
이어 수도권 신도시와 경기도는 각각 0.09% 인천은 0.06%의 전세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산본신도시가 0.28%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광명시(0.22%), 인천 부평구․부천시(0.19%), 용인시(0.18%), 시흥시, 남양주시, 중동신도시(0.16%), 오산시(0.14%), 군포시(0.11%) 등이 0.10% 이상의 비교적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인천 계양구는 -0.01% 하락했다.
반면 매매 시장은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남구와 송파구가 -0.07%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 42㎡가 2250만원 하락한 7억4500만~7억5000만원, 36㎡가 2000만원 하락한 6억4000만~6억5000만원을 나타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