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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버냉키 입’ 주목…쓸만한 카드 없다?
26일 잭슨홀 연준 연례회동 촉각
“QE2 효과 미흡” 비난속

QE3 실행 기대는 난망


“보유채 장기화 그칠 것”

시장 비관론 확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입에 또다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버냉키 의장이 오는 26일(현지시간) 잭슨홀 연준 연례회동 연설에서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가 ‘반전카드’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버냉키 의장은 지난 2006년부터 잭슨홀 연설을 통해 금융위기 또는 침체에 대한 자신의 정책 기조를 공개해왔으며, 지난해에는 2차 양적완화(QE2)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버냉키가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현실적으로 더 남아있지 않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의 유가 약세로 인플레 우려가 상대적으로 완화되기는 했으나 6000억달러가 투입되며 지난 6월말 공식 종료된 2차 양적 완화 효과가 기대에 크게 미흡했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버냉키가 이번에 3차 카드를 내놓기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버냉키가 대안으로 구사할 수 있는 옵션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라고 FT는 지적했다.

FT는 연준이 이미 매입해 보유한 단기 채권을 팔고 상환기간이 긴 채권으로 바꾸는 것으로 이를 통해 안전자산에만 집중돼 온 투자자 수요를 정상적인 금융 시황 때처럼 위험 부담이 있는 상품 쪽으로 강제로 돌리려는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 방법으로 돈을 더 풀지 않고도 양적 완화에 버금가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결국 버냉키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이 이처럼 ‘시장 위험의 균형’(Balance of risks)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를 내비치면서 현 단계에서 ‘연준이 할 수 없는 것과 어떤 것을 하려고 하는지를 시장에 각인시키려고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도 버냉키가 연설에서 연준이 필요할 경우 구사할 수 있는 방안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폴 댈러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계속 시장을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시사할 것으로 시장이 크게 기대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연준 공구함에 쓸 수 있는 이런 것들이 남아 있다’는 점을 버냉키가 부각시키는데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골드먼삭스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틸턴도 “시장의 판단은 결국 연준이 QE3 카드를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쪽”이라면서 “버냉키가 연설에서 이런 기대감을 효율적으로 견제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2일 ‘미국 경제가 곤두박질친 가운데 연준이 과연 시장을 구할 수 있을 것이냐’는 제목의 기고에서 주택과 주식이 동시에 폭락한 상황에서 연준이 현실적으로 속수무책임을 시장이 깨달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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