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의 출마설은 1일 한 인터넷 매체가 ‘안교수의 서울시장 출마 결심이 임박했다’고 보도해 처음 제기됐다. 이 보도가 나간 후 1시간뒤쯤 안철수연구소는 트위터를 통해 ‘금일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건 기사는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한 내용임을 알려드린다’는 글을 올렸다가 1시간뒤 삭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헤럴드경제는 2일 안 원장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이메일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안 원장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이메일만으로 소통한다. 안철수 연구소의 박근우 팀장은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직접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원장이 그동안 언론과 한 인터뷰를 보면 정치에 뛰어들 생각은 없지만 현실정치에 강한 불만을 제기,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의 정치권 진입이 시간문제라고 해석해왔다.
사진=양동출 기자/dcyang@heraldcorp.com/080611/ |
안 원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권 영입설과 관련, “정치라는 게 혼자서는 결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것인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 만나는 거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며 ”하지만 교수는 작은 부분이지만 혼자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있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제기되는 정치 참여 가능성에 대해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나 자신을 보면 정치인과 안 맞는 게 확실한데, 현실을 보고 있자니 점점 화가 난다”고 일말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안 원장은 “대부분의 대학이 교수를 연구실적에 기초해서 평가하는데, 이렇게 되면 교수는 학생과의 소통을 뒤로한 채 연구실적에만 매달려야 하고 이로인해 대학이 단순한 연구기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서 “만 명의 먹거리를 만들되 독식하지 않는 인재를 기르려면 교수들이 학생을 방목하지 않고 친밀하게 챙겨주는 교육기관으로 바로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가 가치를 나누고 가능성을 배분하는 과정이라면 저는 이미 정치를 하고 있는 셈”이라며 “스티브 잡스는 사실 교육이 필요 없던 타고난 사람 아닌가. 잡스의 10%밖에 안되는 사람들을 50%까지라도 끌어올리는 것이 교육”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또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쾌감이 아니고 짐이다. 괜찮은 분들이 가서 그냥 나온다. 혼자서는 절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서 “메시지도 던지지만, 화도 조금씩 나고 있다. 나 자신을 보면 정치인과 안 맞는 게 확실한데, 현실을 보고 있자니 점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안 원장과 절친한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안 교수가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고민이 깊은 것은 사실이다“면서 ”출마한다면 100% 무소속“이라고 밝혔다.
조동석 기자 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