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2009년 북한의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 당시 요격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5일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당시 러시아주재 미 대사관에 보낸 비밀전문에서 미국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발사가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줄 것으로는 예상하지는 않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요격미사일 발사 준비를 했으며 이를 러시아측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부는 2009년 3월30일자 비밀전문에서 “(대포동 2호가) 미 영토에 위협에 줄 경우에 대비해 미국의 탄도미사일방어시스템(BMD)이 준비를 갖출 것”이라면서 “미국의 지상발사 요격미사일이 발사되더라도 러시아 정부가 이를 오해하지 말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러시아 측에 전달하라고 주러대사관에 지시했다. 미 국무부는 당시 미국이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유엔헌장에 규정된 정당방위’이며 요격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미ㆍ러간 핫라인을 통해 요격미사일 발사 사실을 즉각 통보할 방침이라는 점을 러시아 측에 전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미 정부는 당시 “우리의 요격미사일 발사는 순전히 방어적인 것이며, 적절한 추가 정보를 전하겠다”는 메시지까지 미리 준비해 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로널드 럼즈펠드 전 미 국방장관은 올해 초 발간된 자서전에서 지난 2006년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발사 할 당시에도 미국은 실제 미사일 요격을 검토했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