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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물공사의 수상한 거래들…꼬리무는 의혹들
광물공사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가 공개됐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돈을 빌려준 측과 빌린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청탁과 부탁이 엇갈린다. 자문회사 말만 믿다 900억원이나 헐값에 니켈광산 지분을 판 것도 의문이다.

▶광물공사, 동양시멘트 엇갈리는 주장=2009년 12월 동양시멘트 대출을 위한 산업은행 컨소시엄의 신디케이트론 4500억원에 광물공사는 회사채까지 발행해 1500억원을 투입한다.

회사채까지 발행해 대출한 이유에 대해 광물공사 측은 “토종 시멘트사가 자금난으로 외국자본에 넘어가면 기간산업이 잠식당한다”고 설명했다. 동양 측은 특혜 시비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동양측은 “담보가치가 충분하고, 광물공사 입장에서는 높은 이자 수입을 올릴 수 있어 들어온 것“이라며 ”광물공사가 더 큰 금액을 대출하려던 것을 1500억원 규모로 줄였다”고 말했다. 대출조건은 1년 거치 5년 분할상환, 현재 연 6.07%수준의 높은 금리다. 1500억원을 빌려준 광물공사 입장에서는 연간 약 90억원의 이자수입(대출첫해 기준)이 발생하는 셈이다.

▶청탁 or 협의=광물공사가 니켈광산 지분을 되사준 K기업 회장은 지난 대통령직 인수위시절부터 광물공사 사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감사결과에도 2009년 말 K기업 회장이 공사를 방문해 지분 매입을 부탁했다고 돼 있다. 감사결과문을 보면 K기업 회장이 만난 공사 관계자는 ‘집무실’이 있고, 본부장에게 ‘검토지시’를 내릴 위치다. 또 감사원이 광물공사 본사가 아닌 지식경제부 장관에 이 관계자의 조치를 요구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이 관계자는 ‘사장’일 가능성이 크다.

광물공사와 K기업 측은 애초부터 협의를 통해 매각가격을 정하는 조건이었다며 청탁설을 부인했다.

▶자문사만 믿다 900억원 손실=감사원은 광물공사가 니켈광산 지분을 매각하면서 풋옵션가치를 과소계상해 900억원 싸게 판 점을 적발했다. 공사 측은 지분매각 주간사의 조언을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용역계약서 상 주간사가 권고한 조언에 의존한 공사의 결정에 대해 주간사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주간사 조언을 따랐더라도 책임은 광물공사에 있다는 뜻이다. 주간사 측 수치는 니켈이 아닌 일반 원자재 상품지수를 사용하는 등 오류가있었다는 게 감사원 지적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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