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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강연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까, 고민 중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고향인 부산대에서 두 달여만에 ‘특강 정치’를 재개하며 ‘강연정치’에 나서고 있다.

이에 그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던 그가 강연을 통해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 원장은  30일 오후 7시 부산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정치참여와 관련 "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과연 그 기대, 저를 통한 사회적 열망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게 도리"라며 "지금 제가 그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어  "일반적으로 정치에 뜻을 세우는 분들은 의지를 다지고, 자기의 뜻을 대중에 밝히고, 찬성하는 지지를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제 경우는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들이 저를 통해서 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걸 온전히 제 개인에 대한 지지라고 생각하면 그건 교만일 것" 이라며 "저에 대한 지지의 본뜻, 사람들의 뜻을 제가 파악하고 결정을 내리게 되면 분명하게 말씀 드릴 것" 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신뢰성과 지도력이 뛰어난 분" 이라고 평가했다.

안 원장은 야권의 유력 후보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관련 "국정경험이나 인품이 굉장히 훌륭한 분" 이라고 말했다.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서는 "민주적 절차 문제와 가치 문제로 말할 수 있다"며 "우선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에서 민주적 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것에 많은 분들이 실망했다. 다양성의 시대에 소수를 대변할 정당이 필요하지만 진보정당은 기존 정당보다 민주적 절차를 중시해야 한다"고 했다.
 
안 원장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색깔론에 대해서 "건강하지 못한 이념 논쟁으로 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두고 일부에서 빨갱이라고 공격하는 것을 보고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했다. 시민들은 결코 어리석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강연의 주제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은 2004년 안 원장이 2004년 낸 책 제목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안 원장은 강연에서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우리 시대에 주어진 과제’를 복지·정의·평화라고 밝히고, 이를 이루기 위해 소통과 합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산대 학생들은 안 원장의 강연을 듣기 위해 계단까지 메우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안 원장은 그동안 강연을 통해 국정 비전과 구상을 밝혀왔다.

앞서 지난달 3일 전남대 강연에서는  "진영논리에 빠져서 정파적 이익에 급급한 정치를 안 해야 한다" 며 "호남, 영남, 충청, 강남 등 지역에 기반하기보다 미래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이 (정치) 적임자"라고 말했다.

지난달 4일 경북대 강연에서는 구체적인 경제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성장은 기업에 맡기고 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힘써야 한다"며 "일자리 문제의 열쇠는 중소기업 육성과 창업 촉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과 노년층 일자리 해법으로 조건부 60세 정년 연장안을 제시했다. 50세 이후 일자리 나누기로 임금의 70% 정도만 받고 나머지 30%는 청년일자리 만들기에 활용한다는 것.

그는 일자리 만드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감시 강화, 지방대 출신 공기업 의무할당제 등도 강조했다.

사진=KNN 방송캡쳐

so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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