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19대 국회 개원일(6월 5일)을 하루 앞두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워크숍에선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정확히 ‘반반’을 이뤘다.
먼저 포문을 연것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다. 그는 워크숍 특강에서 “이명박 대통령 형님 문제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것 이번 국회에서 다 털고 가라. 안그러면 이 대통령 퇴임 후에 끔찍한 일이 터질 것이라고 새누리당에 조언했지만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문제,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사건 등 최근 서너달 사이 불거진 권력형 비리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우원식 원내 대변인은 “민간인 사찰문제와 언론사 국정조사 문제를 원구성 협상의 조건으로 걸고 세게 밀터붙인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것은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 박 부대표는 원 구성과 관련 “법제사법위원회는 원래가 야당 몫인데 이를 내놓으라고 요구한다”며 “그래서 (나는) 새누리당에 국회의장을 달라고 했다. 도대체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며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원인을 새누리당에 돌렸다.
그는 “총선 전에는 새누리당도 전국을 대상으로 한 완전국민경선제에 동의하더니만 총선 끝나고 나니 돌변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룰과 관련, ‘비박’ 주자들은 완전국민경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강점인 ‘숫자’로 현 정부 실정을 조목조목 비난했다. 이 의장은 관세·국세청장 출신이다. 그는 최근 통계청 자료를 제시하며 “조세부담률이 현 정부 들어 2%나 줄어들었다. 지난 4년간 계산해보면 무려 90조원이나 세금을 깎아준 것이다”며 “감세의 혜택은 고스란히 부자들에게 돌아가고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다시 서민들의 허리를 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재벌 옹호 정책도 도마에 올랐다. 이 의장은 “재벌들이 엄청난 흑자를 보고 있는데 가장 큰 부분은 환율 덕이다. 참여정부 말기 달러 환율이 927원이었는데 ‘강만수’가 장관 된 다음 환율이 엄청나게 올랐다”며 “대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면서 납품가 후려치기와 담합으로 중소기업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배후엔 새누리당의 ‘줄푸세’가 있다”고 지적했다. ‘줄푸세’란 지난 대선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구호로 ‘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고’를 의미한다.
<홍석희 기자 @zize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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