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민주당 상임고문은 20일 대통령 출마 선언 후 가진 첫 지역순회에서 광주 전남을 찾았다. 지난 2002년 광주·전남 경선에서의 극적인 경선 역전승을 계기로 대통령까지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길을 따르기 위해선 광주·전남 지역 민심 끌어안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 고문도 이같은 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날 광주시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87년 체제를 만든 중심에 광주와 전남이 있었듯 2013년 체제의 중심도 광주전남”이라며 “지지 받고 싶고, 인정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 광주 칠석마을에서도 “광주전남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사람만이 민주개혁 진영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저는 이곳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세번째 민주 개혁정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0일 저녁 광주 칠석마을을 찾아 지역 현안과 자신의 출마 배경 설명 및 자신에 대한 지지를 주민들에 호소하고 있다. 문 고문은 발표가 끝난 다음 주민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
문 고문은 지역의 숙원 사업인 아시아문화전당이 제때 완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공사 현장 방명록에는 “문화수도 광주가 우리의 목표입니다”라고 썼다.
반면 문 고문은 통진당과의 연대에 대한 지역의 따가운 목소리도 들어야 했다. 금남2로 대로변에서 과일 장사를 하던 한 상인은 인사를 하려는 문 고문에게 “어쩌다가 진보당한테 끌려가서 개망신을 당하셨느냐. 진보당한테 끌려가지 마시라”고 말했다. 총선이후 ‘종북 논란’의 핵심에 선 통합진보당과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이뤘던 것에 대한 질타였다. 문 고문은 “야단치신만큼 잘하겠습니다”고 정중히 답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0일 오후 광주를 찾아 국립 5ㆍ18민주묘지에서 참배했다. 문 고문은 방명록에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는 오월 영령들의 명령입니다”고 썼다. |
문 고문은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당을 재장악해도 야권연대는 계속되냐’는 질문에 “상황을 가정해 말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그래도 결국은 민심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느냐”며 혁신비대위측인 강기갑 비대위원장의 승리를 예측했다.
문 고문은 이날 5ㆍ18 민주묘지에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는 오월 영령들의 명령입니다”라고 남겼고, 광주의 명동으로 불리는 충장로에서는 지나는 젊은이들과 ‘프리허그’ 행사를 가졌다. 문 고문은 특히 20대 젊은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문 고문은 이날 △광주전남 혁신도시 건설 △신재생 에너지산업 육성 등 지역 맞춤 공약을 제시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0일 광주광역시 양동 재래시장을 찾아 시민들에 인사를 나눴다. 문 고문은 이날 홍어 한박스를 구매하며 지역민들과 교감을 나눴다. |
또 문고문은 칠석마을 주민들과의 ‘막걸리 대화’에서 지역 민원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부자 감세 정상화와 4대강 사업과 같은 토목 예산 축소로 예산을 확보해 시급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고문은 21일엔 남평 문씨의 본산인 전남 나주 남평과 1978년 처음 고시공부를 시작했던 해남 대흥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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