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권은 풍류사랑방이다. 전통 한옥 창살과 마루, 황토벽을 발랐고, 내부는 관객석을 마주하며 돌출된 무대와 넓은 ‘ㄷ’자 형태의 좌식 객석을 갖췄다. 객석은 뒤로 갈수록 기울기가 높아져 관람객의 시야가 확보된다. 관객은 신발을 벗고 입장해서 마이크 등 음향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연희자의 자연 울림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24일 “옛 선비의 풍류 음악 공간을 현대적인 전통공연장으로 탄생시켰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쾌적한 감상을 위해 일체의 입석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면산 자락에 자리해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된 연희마당은 전통 놀이판과 같은 원형의 마당과 객석으로 이뤄져있다. 6개의 조명타워를 갖춰 야간에도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설계는 2010년 4월에 공모를 통해 당선된 제이유건축사무소가 했다. 2011년 여름 우면산 산사태를 겪어 2개월간 터를 복구한 뒤 그해 9월에 공사에 들어가, 17개월만인 지난 3월7일 지하3층, 지상1층 연면적 2726㎡ 규모의 건립 공사를 모두 마쳤다.
26일에는 개관행사 ‘마당열기’가 열린다. 국립국악원 연희부와 북청사자놀음, 임실필봉농악, 진주삼천포농악, 평택농악, 대전웃다리농악 등 각 지역 연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공연을 펼친다. 수문장굿, 줄타기, 판굿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떡과 막걸리 등 잔치음식을 무료로 준다.
개관 다음날인 27일부터 5월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연희마당에선 ‘팔도연희유람’ 공연이 펼쳐진다. 뒤이어 5월25일부터 7,8월을 제외한 10월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상설공연인 ‘별별연희’가 벌어진다. 모두 무료다. 풍류사랑방에선 오는 30일부터 5월10일까지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명인 54명이 열흘간 공연하는 ‘열흘 밤의 꿈’이 열린다. 전석 2만원이며, 3개 이상 관람시 50% 할인해 준다. (02)580-3300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