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캠핑하면서 콘서트, 공연을 즐기는 ‘제3회 마로니에 여름축제’가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공연 메카 서울 동숭동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여는 이 축제는 ‘12일 동안 대학로에서 서식하기-모여라, 서식하자’를 주제로 내걸었다. 이 기간 대학로예술극장은 객석에서 소극적으로 보기만 하는 극장이 아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서식지’로서의 극장으로 탈바꿈한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대학로예술극장을 ‘축제 부족의 서식처’로 정하고, 박활민 디자이너를 참여시켜 건물 안팎을 바꾸고 있다. 지하 2층과 지상 1, 3, 4, 6층에 각각 한 채씩 1인용 목재하우스를 들여 놨다. 축제기간 중 24시간 머무를 수 있다.
극장 내 외부인 출입제한 지역도 이 기간에 개방된다. 롤플레잉게임(RPG)형 연극을 표방한 기획 공연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20~21일, 27일)에 참여하면 극장 구석구석을 들어가 볼 수 있다. 이 공연은 80명의 관객이 입장과 동시에 게임을 통해 4팀으로 나뉘어, 각 팀이 마치 게임 속 역할이 되어 각 단계를 통과하듯 다른 공간, 다른 동선으로 이동해 결국 한 지점에서 만나게 하는 이색 연극이다.
개막 파티는 16일 대학로예술극장 1층 시어터카페에서 무료로 열린다. 월드뮤직밴드 고래야, 극단 노을, 팩토리1+1+1이 공연한다. 폐막공연은 27일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에서 모던테이블, 고상지밴드, DJ지오반호우트 등의 참여로 무료로 열린다.
극단 노을의 뮤지컬 ‘한정담’, 국악 연주와 소리꾼, 브라질 민속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고래야의 ‘웨일 오브 어 타임(Whale of a Time)’, 라이브밴드와 현대무용, 판소리가 접목된 ‘킥(Kick) 차인 사람들의 러브노트’ 등이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19일 아르코예술극장 주차장은 캠핑 장소로 탈바꿈한다. 이 날 오후10시부터 다음달 오전3시까지 어쿠스틱 음악 연주, 영화 상영,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시어터카페에선 24~25일 DIY워크숍 ‘1인용 은신처 만들기’, 26~27일 에코 푸드 워크숍 ‘말하는 식탁’이 열린다.
‘한여름밤 북토크쇼’(17일, 19일, 24일, 26일)도 북+스테이지, 시어터카페, 스튜디오 하이 테라스 등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02)3668-0007.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