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기업 마루한은 내년 가을 개장을 목표로 ‘마루한 오사카 한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재일교포 한창우 대표이사 회장이 창업한 마루한은 주력인 파친코 사업의 위축에 따라 골프,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으로 사업 다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한류 테마파크를 구상했다.
24일 마루한 사업 계획에 따르면 한류 테마파크는 100억엔을 투입해 오사카 시나미와구(옛 페스티벌게이트)에서 부지 1만4000㎡에 4층 규모로 짓는다. 한국 슈퍼마켓과 편의점을 입주시키고, 음식점, 의류 브랜드 매장, 문화센터, 기념품 매장, 다양한 이벤트를 열 수 있는 다목적홀 등으로 구성, 엔터테인먼트 뿐 아니라 먹거리, 패션, 미용, 건강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게 꾸며진다. 위치가 지하철역과 간사이 국제공항과 가까워 일본 전역의 한류 팬은 물론 아시아 각국 한류 팬까지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마루한 측은 기대하고 있다. 주로 여성을 중심으로 연간 방문객 300만명, 연간 매출 50억엔이 목표다.
마루한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테마파크는 기존의 실외 대규모 유원지 형태를 탈피하고, 도심이나 근거리에 중소규모의 실내 테마파크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토지 개발 부담이 적고, 적은 초기 투자 비용이 장점인 이런 ‘미니 테마파크’가 2000년대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증가 추세다.
예컨대 산리오는 도쿄에서 운영하는 테마파크 퓨로랜드에 산리오 캐릭터를 체험할 수 있는 ‘산리오타운’을 지난 7월 새로 열었다. 키티의 집을 체험할 수 있는 ‘레이디 키티하우스’, 키티를 주제로 한 가구와 침실 등 여성 취향의 아기자기한 공간 구성이 특징이다. 산리오는 또 내년 키티 출생 40주년을 기념해 오는 12월에 요코하마에 ‘헬로키티 카페 레스토랑’을 개업한다.
지난 7월 문을 연 J-월드 도쿄도 실내형 테마파크다. 원피스, 드래곤볼, 나루토 등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소년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된 대표 만화를 주제로 했다. 방문객이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 각종 미션을 수행하는 놀이기구를 갖추고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