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갤러리에서 10월 25일부터 11월 26일까지 전시
6.25 전쟁 당시 종묘에서 사라진 ‘문정왕후 어보(御寶)가 60여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어보’란 왕가의 권위를 상징하던 도장을 의미한다. ‘문정왕후 어보’는 지금까지 미국 LA카운티미술관에 보관되어오다가 지난 9월 혜문 스님과 안민석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환국(還國)하게 됐다.
이를 기념하고 지금까지 그 행방을 알 수 없는 42개의 조선왕실 어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전통문화유산을 창조문화로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고자 마련된 미술전시회 ‘오마주 2013, 문정왕후 어보 환국(還國) 기념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회는 오는 11월 26일까지 서울 브라운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초대작가인 김남호는 지난 2010년에 ‘고종황제어새’ 환국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었던 ‘조선 왕권의 상징 – 어보’ 작품전을 통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김남호 작가는 어보가 지닌 상징성을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환생시킨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로 꼽힌다.
국립고궁박물관의 협조를 받아 어보 실물을 직접 친견하는 열정을 보여온 김남호 작가의 작품을 이번 미술전시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의 왕 1대 태조부터 27대 순종황제(명성황후 포함)까지의 어보 작품을 비롯해 국내로 돌아오는 ‘문정왕후’ 어보 작품 등 총14점이 전시된다.
문정왕후 어보를 디지털로 복원해 그래픽 아트로 구현한 ‘왕후의 환국’은 남성중심의 사회인 조선에서 여성으로서 독보적인 식견과 정치력을 발휘한 문정왕후의 어보 작품이다. 왕권과 불교를 중흥시킨 문정왕후의 드라마틱한 삶을 녹여낸 작품이다.
조선왕조의 문예부흥을 이끌고 개혁을 꿈꾼 정조의 어보를 다룬 작품 ‘못 다 이룬 개혁의 꿈’은 빛나는 색동 어보 위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가 정조의 죽음으로 기울기 시작한 조선의 국운을 암시하고 있다. 백성을 살리는 학문, 실학과 문화정치를 화려하게 꽃 피우고자 한 정조의 굳건한 의지가 그대로 전달되는 작품이다.
한편,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조선왕조의 어보를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김남호 작가의 작품을 문화상품으로 제작해 국가 대표문화상품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10월 29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한국특별전에 출품한 것이다.
오마주 2013, 문정왕후 어보 환국(還國) 기념전은 서울 신사동 브라운 갤러리에서 10월 25일부터 11월 26일까지 전시되며,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www.browngallery.co.kr) 또는 전화(02-3443-646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