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공간‘ 송추 아트밸리’는…
‘준’ ‘피카소’. 건물에 내걸린 간판명만으로는 알쏭달쏭한 이들 빌딩은 원래 모텔이었다. 크라운-해태제과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 일대 330만㎡(약 100만평) 부지에 2006년부터 조성한 ‘송추 아트밸리’에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 건물들은 지금도 모텔 외관을 유지하고 있다. 입구에 있는 아트밸리인포메이션 건물도 한눈에 딱 봐도 모텔이다. 현재 이 건물들은 조각 작품활동을 위한 스튜디오, 예술인 숙소로 탈바꿈해 있다. “건물을 뜯고 리모델링을 하면 그 역시 공해”라는 게 윤영달 회장의 생각.
선대부터 30년째 갖고 있던 땅은 원래 골프장이 될 뻔했는데, 윤 회장이 “소수만 즐기는 골프장보다 장애인들도 편히 쉴 수 있는 종합 문화 테마파크를 만들어보자”는 뜻을 펼치면서 지금의 종합예술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여의도의 절반가량 되는 면적의 땅에는 여러 건물이 배치돼 있는데, 그 가운데 ‘조각 스튜디오’는 16m 높이의 조각품을 실내에서 바깥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입주사 21개, 조각가 29명이 창작실로 쓰고 있는 ‘스튜디오 피카소’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자 1000명의 숙소로도 활용됐다.
산책로인 4㎞ 구간의 낙락도와 2㎞ 거리의 동락도에는 100m마다 조각품이 전시돼 누구나 편안히 산책을 하면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4000명이 앉을 수 있는 ‘야외공연장’에선 가끔 저녁에 국악 공연이 열린다. 이밖에 미술, 조각 등 이론교육과 직접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장, 상주 국악단인 락음국악단의 연습공간인 우리가락 배움터, 크라운해태제과 연수원 등이 마련돼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