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첫 강좌는 북학파의 거두로 불렸던 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에 대해 진행된다. 18세기 석학으로 꼽히는 연암은 당시 문화적 경제적 영향력을 통해 동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했던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현대사회와 양극화된 사회에서 사회 그룹간의 간극에 대해 집필하기도 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교류를 답으로 내세웠다.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유교적 전통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2013 예올 렉쳐 강연장 모습 [사진제공=예올] |
연암은 나라를 강성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해결보다 일반 백성의 사고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에, 일반백성의 삶을 관찰하고 이를 소설로 펴낸다. 이전까지 존재감이 미미했던 과부, 거지, 농부, 중인과 상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그의 뛰어난 통찰력은 놀라울 따름이다.
강연자로는 하버드에서 동아시아언어문화학으로 박사를 받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Emanuel Pastreichㆍ50) 경희대 교수가 나선다.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박지원의 소설 10여권을 영어로 번역 출간한 바 있다.
강의는 매월 1회 열리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정규강의와 한국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워킹 렉쳐(WALKING LECTURE)’로 구성된다. 중식이 포함된 참가비는 1만원. 문의는 02) 735-5878, 02) 736-5868.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