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는 지난 2011년 한예종 무용원 교수 채용과정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교수가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된 사건과 관련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내며 향후 쇄신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봉렬 한예종 총장은 25일 서울 서초구 한예종 서초동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건을 자성과 쇄신의 계기로 삼아 한예종이 우리 예술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예종은 그동안 발생했던 성희롱 사건, 연구비 부당집행 등의 비리사건에 대해서도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앞으로 시행할 쇄신책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교수채용 과정이 보다 투명해지도록 심사절차를 시스템화한다는 계획이다. 심사위원 인력풀은 현재 2배수에서 4배수로 확대하고, 심사위원 간에 불필요한 접촉을 차단토록 개별 심사방식으로 진행한다. 또 해당학과에서 외부심사위원 선정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담합행위를 철저히 차단할 예정이다.

또 공채 과정에서 문제 발생 시에는 공채조정위원회를 거쳐 해당 분야의 공채를 중단하고, 전공심사 발표 후에도 이의신청 접수를 위해 2주간의 유예기간을 둘 계획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클린신고센터에서 입시비리 뿐만아니라 여타 비정상적 문제에 대한 민원도 접수ㆍ처리토록 해 비리신고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보다 철저하고 근본적 쇄신을 위해 외부 전문가와 교내의 교수 등이 참여하는 ‘학교비상쇄신위원회’도 구성한다. 정성진 전 법무부장관, 이건용 전 한예종 총장, 강준혁 전 성공회대 문화대학원장, 정재숙 중앙일보 논설위원, 홍성태 참여연대집행위 부위원장, 최상호 교학처장, 이승엽 연극원 교수, 전규찬 영상원 교수, 김대진 음악원 교수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에서는 학교의 위기상황에 대한 진단을 통해 근원적인 쇄신책 마련하고, 학교 발전방안도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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