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는 올해를 창작음악 진흥의 원년으로 삼고 ‘창작음악 진흥정책’ 첫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문체부는 유능한 작곡가들이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중견 작곡가의 창작기회 확대와 창작자와 실연자(오케스트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음악 분야 창작산실 지원 사업’ 신설 ▷신진 작곡가의 생애 첫 작품발표회 지원을 위한 ‘창작음악 실험무대’ 신설 ▷국립합창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공립예술단체 위촉(전속) 작곡가 선임 등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2013년부터 한국작곡가협회를 비롯한 음악계 전문가들의 의견수렴과 정책토론회를 거쳐 마련된 ‘한국 창작음악 진흥정책’의 후속조치다.
우선 국공립예술단체들도 창작활성화를 위한 위촉 작곡가제를 도입한다. 국공립예술단체에 전속된 작곡가가 없어 국공립 기관의 위상에 맞는 우수 창작 레퍼토리 발굴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립합창단은 위촉 작곡가로 김준범씨(평화의나무합창단 상임지휘자)와 조혜영씨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김택수씨를 임명키로 했다.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는 위촉 작곡가들은 창작곡 작곡, 국공립예술단체의 정기연주회 시 창작곡 초연 등의 활동을 펼친다.
문체부는 국립오페라단, 국악 관련 국공립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단체로 위촉 작곡가제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상임작곡가 내지 상주작곡가 제도로 이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 중견 작곡가의 창작활동 기회를 확대하고 창작자와 오케스트라의 연계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음악분야 창작산실 지원사업’이 신설된다. 여기에는 연간 6억원의 재원이 투입된다.
참여하는 작곡가에게는 창작활동비를, 연주단체에는 창작음악의 연주비 등을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창작되고 실연되는 음악들을 DVD 등 체계적으로 제작, 보관하는 창작음악 아카이브 구축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 사업을 통해 연간 10여명 이상의 중견 작곡가가 5개 이상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창작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음악 분야 창작산실 지원 사업은 4월초 공고ㆍ선정 과정을 거쳐,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신진 작곡가들의 사기를 높이고 창작활동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창작음악 실험무대’ 지원 사업도 신설된다. 신진 작곡가의 창작음악 첫 발표회 개최를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개인별로 5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된다. 연간 15명 이상의 신진 작곡가들에게 혜택이 제공될 전망이다.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상ㆍ하반기 각 1회 공모를 통해 우수 신진 작곡가를 선정할 예정이며, 첫 공모는 4월초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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