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박근혜(朴槿惠)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중공군 유해 송환 성사 등 양국 관계가 크게 개선되면서 상호존중의 뜻을 기념하기 위해 우시 시정부와 한국문화원이 공동 모색하던 사업이 실행되는 것이다.
남의 나라도 이렇게 무궁화를 존중해 주는데, 국내에서는 여전히 홀대받고 있다. 무궁화 나라에서 무궁화를 찾아 보기 어렵게 되자, 강원도가 전국에 무궁화 보급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 무궁화 사랑이 다시 들불처럼 번질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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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國花)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국화 지정절차는 없었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국화 지정 안건을 제출했지만 처리를 질질 끌다 국회 임기가 만료돼 폐기되기 일쑤였다고 한다.
▶부정적 이미지 일제가 키워= 무궁화에 대한 홀대는 일제가 만들어 놓은 숱한 ‘음해’가 작지 않게 작용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 침략당시에도, 그 이후에도, “무궁화를 만지면 핏발이 선다”, “가루가 묻으면 눈병이 난다”, “촌스럽다” 등의 거짓말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산림과학원은 그러나 그리스 등 유럽에서는 ‘최고의 여름 꽃’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는 산림청, 교육부, 홍천군과 함께 올해부터 2017년까지 4년동안 전국 1109개 학교에 무궁화 묘목 17만2000본을 무상공급키로 했다. 묘목은 무궁화 보급의 선구자 한서 남궁억 선생의 고향 홍천군에서 키운 것이다. 홈천군이 묘목을 키우면, 강원도와 산림청은 보급을, 교육부는 식재 및 사후관리, 번식 등을 책임지게 된다.
▶지면 또 피는 새 꽃 피우기 반복= 무궁화는 이른 새벽에 꽃이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서 오므라들기 시작해 해질 무렵에 꽃이 떨어지지만 하루 이틀 만에 다시 새 꽃을 피워내기를 반복한다. 무궁화 나무는 이렇게 새 꽃 피우기를 100일간 지속한다고 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지역에서는 ‘신에게 바치는 꽃’으로 추앙받았지만 지금은 거의 살지 않고, 현재 한반도와 중국북부에서 주로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근역(槿域), 근화향(槿花鄕) 등으로 불리었고, 한반도와 만주에서만 유독 많이 피었기에 한민족의 꽃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다만, 무궁화와 벚꽃이 한반도에 자생하기 시작한 시점은 벚꽃이 4세기 무렵, 무궁화가 9세기 무렵으로 추정된다. 벚꽃 만발한 일본 교토지역 도지(東寺) 등 옛 유적지에서 관광객과 스스럼 없이 접촉하는 수천마리 사슴들은 왕인 박사의 도일(渡日)을 전후한 시점, 백제 출신 문물전수단이 일본에 가져간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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