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불교와 기독교 등 남북 종교계가 만남을 갖고 양측간 교류를 모색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먼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17~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주최한 ‘한반도 정의, 평화와 화해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북한을 포함한 14개국 교회 및 관련기관 대표들과 만났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전임 위원장의 사망 후 새롭게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이끌고 있는 신임 강명철 위원장이 남측과 첫 만남을 가졌다. NCCK는 “전임 위원장이 지속해왔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의 공조와 세계교회협의회 안에서의 논의 진전도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CCK에 따르면 이번 스위스 회의에서는 해방과 분단 70주년인 내년 8월 세계 교회와 함께 동아시아 평화증진을 위한 국제협의회의를한반도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사항이 합의됐다. 내년 협의회에는 WCC를 비롯해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교회가 참여하며, 장소는 금강산과 개성 등을 검토 중이라고 NCCK는 전했다.
또 이번 스위스회의에서는 8.15를 즈음하여 발표되는 평화통일 남북 공동기도주일 기도문을 올해부터 세계교회가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
불교계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남북 불교계 인사 30명이 참석하는 ‘만해스님 열반 70주기 남북합동다례재’를 29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마련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스님의 열반 70주기를 맞아 스님의 정신과 사상, 업적과 실천을 남과 북이 함께 조명하고, 남북불교의 동질성을 확인하며 남북교류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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