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르면 교황청 문화평의회는 지난 1일 최 교수를 비롯한 신임 자문위원 12명의 명단을 발표했으며 그 중 가운데 아시아인은 2명이고 여성으로는 최 교수가 유일하다. 자문위원의 임기는 5년이다.
최현덕 교수는 1980년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 1997년 브레멘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학 기간에 한국 민중판화 독일 순회전, 구속 민중미술인 국제석방 캠페인 등을 벌이며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했다. 박사학위를 받고 일시 귀국해 한일장신대 철학과 교수를 지냈다. 2001년 독일로 건너가 연구활동을 하며 ‘상호문화철학’(intercultural philosophy)을 한국에 소개해 왔으며, 2008부터 2013년까지 이화여대 HK 연구교수, 부산대 HK 교수,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한국 사무소 기획협력위원으로 일했다. 2013년 7월 코스타리카 국립대 교수로 부임했다.
최 교수는 임명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개신교 신자라는 사실이다. 최 교수는 2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미디어부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자문위원에 임명된 것은) 독일 주교회의 산하 기구인 ‘미씨오’(MISSIO) 선교학 연구소에서 5년간 일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미디어부에 다르면 최 교수는 “2001년에 선교학 연구소에서 교회일치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개신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소에 들어가 아시아 데스크에서 일하게 됐다”며 “유럽의 그리스도교를 전파하는 좁은 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의 공존을 추구하는 선교학, 선교 지역에서 그리스도교의 자생적 발전을 연구하는 신학, 토착화(inculturation)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상호문화주의(interculturality)를 연구하고 소개했던 경험이 삶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교황청 문화평의회는 세계 다양한 지역의 종교와 민족, 문화권을 연구하고 상호 대화와 협력을 추진하는 기구이다. 위원은 31명(추기경 13명, 주교 14명, 신부 1명, 평신도 전문가 3명)이며, 이 중 아시아인은 올해 3월에 임명된 이성효 주교를 비롯해 3명(인도 1명, 스리랑카 1명)이다. 자문위원은 33명(신부 6명, 평신도 전문가 27명)이며, 이 중 아시아인은 최 교수를 비롯해 4명(인도 2명, 필리핀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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