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위 7대과제 보고
문과ㆍ이과 구분없이 인문학 교육을 강화하고, 이과 대학생도 일정 학점 이상 인문 교양 과목을 이수하는 방안 등이 추진된다. 세월호 참사, 윤일병 사건 등으로 불거진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시 풍조를 바로잡고, 국민들의 인문정신을 높이기 위해 6일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대책을 발표했다. 이와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문화융성위원회 4차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전인적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지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군내 가혹행위와 인권 유린 학교에서의 왕따와 폭력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 적인 방안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국민들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 큰 발전을 이뤘다”면서도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가 선진국에 비해 낮고 물질주의 팽배와 사회 분열 등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면서 인문 정신 문화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존엄성과 타인에 대한 배려, 그리고 인성함양 등의 가치를 사회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인성과 창의성이 길러질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인문교육을 강화해야 하고 특히 초기교육 단계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전인적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가 돼야 하고 초중등 과정에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공동체 의식을 갖추고 융합과 통섭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개발해 내는 교육이 돼야 하고,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이 발현되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과 교실 수업의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하겠다”고 했다.
문화융성위원회는 이와관련, 인문정신문화 진흥을 위한 7대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7대 중점과제에는 문화융성위 산하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회가 제안한 내용이 반영됐다. 인문특위는 인문소양을 갖춘 인재를 기르기 위해 초중고 과정에서 문ㆍ이과 구분없이 인문학, 과학기술 등을 배울 수 있도록 문ㆍ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개발하라고 제안했다.
정부는 오는 9월 교육과정 개편 총론을 발표하고, 내년 9월 각론을 고시할 방침이다.
인문특위의 제안에 따르면 대학에서도 이과의 교양 강의를 늘린다. 인문학 전공 학부생과 석ㆍ박사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수와 석ㆍ박사생 등 3~5명이 소규모 인문랩(lab)을 구성할 경우 이에 대한 지원도 제공한다. 그밖에 은퇴자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청소년 등에게 경험과 지혜를 나눠주는 ‘인생나눔교실’ 운영 및 각 지역별 인문정신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도 추진된다.
인문특위는 인문정신 진흥을 위해 지난 1965년 설립된 미국 국가인문진흥재단(NEH)과 같은 국가 차원의 진흥기구 설치도 제안했다.
홍성원ㆍ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