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하사날 볼키아(Haji Hassanal Bolkiah) 브루나이의 국왕이 맨해튼 플라자호텔 인수에 뛰어들었다고 최근 보도했다.
200억달러(약 20조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세계 두번째 왕족 부자(富者)인 볼키아는 보통 백만장자들이 저택을 구입하고 요트를 사는 일반적인 소비 패턴과는 ‘급’이 다른 씀씀이로 더 유명하다.
그는 3000~6000대가 넘는 자동차를 보유한 ‘자동차 수집광’이면서 개인 보잉747기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리치 왕족의 명성에 걸맞게 보잉747기는 럭셔리하게 튜닝됐다. 4억달러(약 4000억원)에 구매한 보잉기에 프랑스 공예예술의 명가인 라리크(Lalique)의 크리스탈 마감재를 입히고, 세면대를 비롯한 욕실, 거실, 침실 등을 온통 금으로 도배하는데 1억2000만달러를 더 쏟아부었다.
하마드 빈 함단 알 나흐얀이 소유하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큰 지프. ⓒ아랍에미리트 국립 자동차 박물관 |
국왕의 동생인 제프리 볼키아(Jefri Bolkiah)는 한때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보다도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0년 국고 140억달러(약 14조원)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되며 ‘알거지’가 되기까지 호화 사치생활을 즐겼다. 전 재산을 브루나이 정부에 헌납하라는 판결을 받으면서 내놓은 그의 재산 목록에는 파리의 플라자 아테네 호텔, 로스앤젤레스의 벨에어 호텔, 뉴욕 팰리스 호텔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 밖에도 롤스로이스 등 고급차 1700여대와 요트, 피카소, 르누아르, 모딜리아니의 명화들, 2억 달러가 넘는 최고급 다이아몬드들이 쏟아졌다. 특히 여성 편력이 심했던 ‘바람둥이(Playboy)’ 답게 그의 요트에는 ‘Nipple1’와 같은 천박한 이름이 붙여져 있었다.
아랍의 ‘석유왕’ 셰이크 하마드 빈 함단 알 나흐얀(Sheikh Hamad Bin Hamdan Al Nahyan)은 아부다비 왕가의 일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셰이크 하마드는 자신의 이름 ‘하마드’를 따 아부다비 근처에 있는 개인 섬 푸타이시(Al Futaisi) 사막에 높이 1㎞, 전체 넓이 3㎞의 수로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 위성 지도에서도 포착될 정도로 큰 이름을 새겨 ‘우주급 허세’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자동차 광’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큰 지프 등 유니크한 자동차를 포함, 최고급 승용차 200대를 소유하고 있으며, 피라미드 형태의 국립 자동차 박물관도 소유하고 있다.
운송ㆍ보틀링 업계의 거물이면서 미디어 억만장자인 알키 데이비드(Alki David)는 황당한 해프닝을 일으킨 사람에게 돈을 푸는 괴짜 이벤트를 열었다. 그는 2010년 오바마 대통령 앞에서 알몸으로 달리는 사람에게 100만달러라는 상금을 내걸었다. 가슴에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배틀캠닷컴(BattleCam.com)’이라는 이름을 쓴 채 벌거벗고 뛰면서 배틀캠닷컴을 6번 외치면 돈을 주겠다는 것. 그의 ‘심심풀이’ 이벤트에 화답한 한 남성은 곧바로 풍기문란 등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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