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이라 준비할 것도 많고, 더위가 채 가시지 않아 명절 먹거리 보관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에 예년에 비해 좀 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몇몇 주부는 벌써부터 자녀들 보는데서 추석연휴기간 중 아빠의 책무와 양성평등에 대한 정신교육을 실시하고, 일부 직장맘은 며느리가 벌지 않으면 생활이 어렵다는 사실을 ‘시월드’에서 알기 시작했다는 점에 착안해 특근 등을 이유로 명절 가사노동부담 줄이기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정신교육이든 꼼수든 모두 이 땅의 여성에게 지워진 명절 부담을 어떻게든 분산시키려는 의지가 담겨있다.
기혼여성들은 올해에도 OO만은 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기혼여성 커뮤니티 포털 아줌마닷컴(www.azoomma.com)이 최근 회원 5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석에 달라지면 행복할 것은 무얼까’라는 질문에 ‘지나치게 많은 음식 장만 문화’가 45%로 1위를 차지했다.
1박2일이나 2박3일 고생하는 것 참을만 하지만 준비할 음식이 너무 많아서, 추석 1~2주 전부터 심적 부담을 느끼게 하는 주범이 바로 ‘과도한 음식장만’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어 ‘높이 뛰는 물가’ 20%, ‘허례허식의 선물문화’ 20%, ‘꽉 막히는 도로사정’ 15% 순이었다.
‘추석에 주부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은 과연 누굴까’라는 질문에 1위는 ‘일 시키는 시어머니보다 시댁에서 눈치 없이 행동하는 남편’(38%)이었다. ‘주부의 명절스트레스는 남편하기 나름’이라는 정석이 재확인된 것이다. 2위는 ‘힘들어도 표현 못하고 속앓이만 하는 자신’(19%), 3위는 ‘늘 늦게 나타나는 얄미운 동서’(13%)였고,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시누이’, ‘아들 손주만 챙기는 시어머니’ 등의 소수의견도 있었다.
아줌마닷컴은 오는 9월23일까지 문체부와 여가부 후원으로 온라인사이트 및 모바일을 통해 아내가 남편에게 문자메시지 보내기, 우리 남편이 달라졌어요 토크 등 캠페인과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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