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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고용불안 문화예술인…“명퇴금은 꿈도 못꾸죠”
정년이 따로 없는 문화예술계에서 명예퇴직은 낯선 단어다. 지난해 뮤지컬 ‘두도시 이야기’가 배우 및 오케스트라의 임금 체불로 공연 시작 직전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어서 명예퇴직금은 꿈도 꾸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예술의전당 등 일부 국공립 공연장에서는 경기 불황이나 인사 적체 등을 이유로 간헐적인 명예퇴직이 발생하기도 한다. 새로운 수장과 갈등을 빚은 간부들이 명예퇴직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였던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재단법인화를 추진할 당시에도 일부 단원들이 명예퇴직했다. 당시는 서울시향이 전 단원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해 재임용에 나섰던 특수한 경우다. 연주자들은 정년이 없기 때문에 명예퇴직과 같은 제도도 따로 없다.

연주자뿐만아니라 공연 프로듀서나 화가 역시 정년이 없고, 은퇴하면 각자도생하는 경우가 많다.

고용 계약조차 불투명한 경우가 많은 문화예술인들에게 명퇴 위로금은 남의 나라 얘기이다. 생계 상황이 열악한 예술인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 예술인 복지재단은 예술인이 활동하는 곳을 직접 방문해 생활과 수입 등과 관련해 조언해주는‘ 찾아가는 상담컨설팅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제공=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같은 문화예술인들이 생계에 대한 걱정없이 안정적으로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인 긴급복지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문체부는 신청자가 몰리자 올해 예술인 긴급복지지원 사업의 예산을 기존 81억원에서 101억원으로 증액하기도 했다. 소득이 최저생계비 150% 이하일 경우 최대 8개월간 월 100만원을 지원해준다.

지난 3월 27일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국내 최고령 현역작가 하반영 화백에게 예술인 긴급복지지원금을 최초로 전달했다. 올해 97세인 하 화백은 아직도 현역 작가지만 기초노령연금만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 화백은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매월 1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한편 음악가나 미술가와 달리 큰 부상을 당하면 활동을 계속할 수 없는 무용수들을 위해 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공연예술기획자나 공연기술전문가 등과 같은 직업 개발을 돕고 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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