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슈머’(modisumer)란 ‘수정하다, 바꾸다’는 뜻의 ‘모디파이’(modify)와 소비자를 의미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제조업체에서 규격화한 사용 방식이 아닌 스스로 창안한 방식으로 제품을 쓰는 소비자를 이른다.
‘라이프스타일 숍’은 사람들이 생활에서 쓰는 모든 용품들을 파는 가게로, 그저 물건을 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형태를 일컫는다. 일본의 ‘무인양품’이나 스웨덴의 ‘이케아’가 대표적이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는 단어 뜻 그대로 ‘활동적인 노년’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고령자와는 달리 가족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자기계발과 여가활동, 관계 맺기에 적극적인 노년층을 가리킨다.
커스터마이징, 모디슈머, 라이프스타일 숍, 액티브 시니어. 빅데이터로 예상해 본 2015년 우리 사회 트렌드의 키워드 몇 가지다. 국내의 빅데이터 분석 기업 타파크로스는 최근 출간한 ‘빅데이터와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2015 생생트렌드’(더난출판)에서 이들을 포함한 내년 주요 비즈니스, 문화, 라이프스타일의 유행 경향을 전망했다. 실제 한국인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쏟아낸 말에서 트렌드를 짚어낸 것이다.
▲커스터마이징ㆍ드러그스토어ㆍ수입차ㆍ렌탈
이제 소비자들은 획일화된 제품과 소비를 지양하고 독자적인 개성과 자기표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찾는다는 것이 책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 개인들의 취향과 요구에 맞춰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생트렌드’는 이러한 변화가 지속적인 경제 불황과 개인주의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라이프스타일 숍에 대한 언급이 많아지고, 매장 점포 수 또한 증가하고 있다. 여러 브랜드를 한 공간에 갖춘 ‘편집 숍’도 라이프스타일 숍으로의 변화하고 있다. 또 화장품, 의약품, 건강보조식품, 생활용품, 미용제품 등 다양한 품목을 갖춘 매장인 드러그스토어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국내에서의 수입차 점유율의지속적인 상승과 각종 렌탈 시장의 확대도 예측된다.
▲다운사이징ㆍ스몰 럭셔리ㆍ소비의 탈현상ㆍ나홀로족
최근 몇 년간 젊은 소비자들에게 두드러진 수입차 선호 현상은 같은 가격의 국산차에 비해 크기가 작고 배기량이 적어도 이른바 ‘프리미엄 브랜드’를 소유하려는 소비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도 ‘다운 사이징’과 ‘스몰 럭셔리’라는 트렌드가 반영됐다. 사물의 소형화를 넘어 결혼, 집, 여행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다운 사이징이 이뤄지면서 동시에 작은 사치를 누리기 위해 기호와 취향,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는 양가적인 소비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책은 내다봤다. 또 계절과 공간, 경계를 파괴하는 소비의 ‘탈’(脫) 현상도 가속화되고 1인 가구의 소비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몰비어ㆍ골목길ㆍ액티브 시니어
빅데이터로 한국인들의 음주 패턴을 조사한 결과, 마실 것 중 한국인이 가장 취하는 것은 술이었고 술 가운데에서도 맥주였다. 소주의 인기는 하락세다. 맥주 인기가 단적으로 반영된 것이 올해 불었던 스몰비어 열풍이다. 스몰 비어란 작은 공간에서 비교적 싼 가격으로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소규모 펍이다.
가볍게 한잔을 원하는 이들은 조용한 골목길도 좋아한다. 연남동, 서촌, 경리단길에 이어 내년엔 성수동의 골목길이 뜰 것으로 책은 전망했다. 이 밖에도 ‘꽃보다 할배’로 상징되는 활동적인 노년층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소비 시장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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