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쇼니바레, ‘Crash WIlly’, 마네킹, 파이버글래스 등, 132×198×260㎝, 2009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
1980년대말 데미안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 등과 함께 YBA(Young British Artists) 그룹의 일원이었던 쇼니바레는 세계적인 스타 작가이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낯선 이름이다.
런던에서 태어나 세 살때 나이지리아 라고스로 이주,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미술을 공부한 쇼니바레는 ‘후기 식민 잡종’을 자처하며 탈식민주의와 제국주의, 물질만능주의를 주제로 한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안톤 카네마이어, ‘ K is for King Klepto’, 잉크, 아크릴 등, 225×150㎝, 2014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
2002년 도큐멘타 10에서 큐레이터 오쿠이 엔위저의 커미션으로 제작한 ‘용맹과 범죄적 대화’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작가의 작품들은 런던 테이트모던, 빅토리아앤알버트뮤지엄, 워싱턴 스미스소니언협회 국립아프리카미술관, 뉴욕미술관 등 유수의 미술관 컬렉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쇼니바레를 포함한 크리스 오필라, 존 아캄프라 등 국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프리카계 작가 21명의 작품이 한국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올해 마지막 전시 ‘아프리카 나우’에서다.
조디 비버, ‘Sabelo Kabel Mnukwa…’, 사진, 100×80㎝, 2014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
전시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대륙 작가들과 함께 영국, 미국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 이민 2~3세대 작가들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 100여점을 선보인다.
후기 식민시대 아프리카 대륙 내 민족주의나 종교분쟁의 서사를 고찰한 작품들과 함께, 17~19세기 노예무역으로 강제 이주됐던 이들의 후손들이 흑인 디아스포라의 현주소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2015년 2월 15일까지 서소문본관 2~3층.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