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4일 발표된 20명의 신임 추기경 명단에 한국인은 없었다. 고(故) 김수환, 정진석, 염수정추기경에 이어 네번째 한국인 추기경 탄생을 기대했던 국내 천주교인들은 아쉬움이 크다.
추기경은 어떤 직책일까?
추기경(樞機卿ㆍcardinal)의 어원은 문에 다는 ‘돌쩌귀(경첩)’란 뜻인 라틴어 ‘cardinalis’에서 유래됐다. 교회의 관절처럼 중요한 존재라는 의미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임명된 1969년만 해도 한국에서 ‘추기경’은 생소한 말이었다. 김 추기경 임명 이후 비행기 예약 확인차 직원이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 “김수환 추기경님 예약돼 있는지요?”라고 확인했더니, 항공사 직원이 “김수환님은 예약돼 있는데 추기경님은 없는데요”라고 답했다는 일화가 있었을 정도다.
추기경은 교황을 보필하고 자문에 응하며 교황 선출권(만 80세 미만인 추기경)을 가진 교황 바로 아래의 최고위성직자들이다. ‘교황의 황태자’로 불리는 추기경은 교황청 각 성(省)과 기구의 장관이나 위원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아 전 세계 천주교 정책 등을 결정한다. 교황을 의장으로 하는 추기경 회의도 구성한다. 종신제며 교황청에 상주하지 않아도 바티칸시국 시민권을 갖는다. 추기경 임명은 전적으로 교황의 자율에 맡겨져 있다.
복장은 순교의 피를 상징하는 진홍색 수단(사제 예복)을 입으며 양말도 빨간색을 신는다. 외국 방문 시에는 국가원수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세계 추기경은 208명이며 교황 선출권을 지닌 80세 미만은 1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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