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법랍 25년 이상인 스님들도 시험을 거쳐야 주요 지도자 직책을 맡을 수 있게 된다.
조계종은 오는 4월10일 종단 사상 처음으로 제1급 승가고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대상자는 구족계를 받은 지 25년 이상 된 스님 가운데 2급 승가고시를 통과한 스님들 80여명이다.
조계종 측은 2,3급 시험은 ‘필기-면접’ 전형이지만, 1급 시험은 올해가 첫 회라는 점을 감안해 이번에만 면접만으로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1급 시험을 통과하면 종덕(宗德) 법계가 주어지며 본사 주지 등 주요 지도자 직책을 맡을 수 있게 된다.
이후 법랍 30년이 지나면 종회 추천으로 원로회의 심의 등을 거쳐 총무원장 등이 될 수 있는 종사(宗師) 법계를, 40년이 지나면 대종사(大宗師) 법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조계종은 2001년 법랍 10년 이상의 스님을 대상으로 사찰 주지를 맡거나 도제를 둘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3급 승가고시를 처음 정례화한 후 14년 만에 1급 승가고시까지 치르게 됐다.
승가고시 실시는 승려 자격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고려와 조선시대에 존재한 승과(僧科)제도의 현대판으로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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