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17세기 네덜란드 식민 당국의 박해 속에 스리랑카 가톨릭 교회를 지켜낸 호세프 바스 신부를 성인으로 시성했다.
시성식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수도 콜롬보의 갈레페이스그린 해변 공원에서 수십만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바스 신부에 대한 시성은 시성에 필요한 ‘두 개 이상 기적’에 대한 인정없이 곧바로 이뤄져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가톨릭 교회는 전통적으로 복자가 되려면 한가지 기적을 입증해야 하고, 성인으로 시성하려면 두 가지 이상의 기적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시성 규정을 완화해 아시아에서 더 많은 성인을 시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교황은 이날 시성 미사에서 ‘타인의 존엄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며 2009년까지 26년간 다수 싱할리족과 소수 타밀족의 내전을 겪은 스리랑카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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