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사의를 표명한 김희범(56ㆍ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의 사표가 곧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차관을 찾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사표와 함께 병가를 냈던 김 차관은 30일 출근했고, 새 차관 임명 때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30일 “김 차관이 지난 22일 사표와 함께 병가를 냈다가 30일 정상 출근해 새 차관이 임명될 때까지 근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종덕 장관은 바로 후임 차관 물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김 차관의 사임은 지난해 유진룡 장관의 돌연 면직에 이어 스포츠 4대악 척결과정에서 빚어진 인사문제로 홍역을 치른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그 배경을 놓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임명된 김 차관의 돌연 사임과 관련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건, 광주 ‘아시아문화의전당’ 관련법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마찰이다. 지난해 12월 국회 법안소위에 오른 ‘아시아문화의전당’의 조직 운영안과 관련, 문체부는 ‘예술의전당’처럼 법인운영안을 제시했으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공무원 기반을 강력 주장, 최종적으로 야당 의견안 중심의 절충안이 마련된 데 따른 문책성이라는 해석이다. 김종덕 장관이 업무로 평가한다는 원칙대로 직접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 청와대 의사가 먼저 전달됐다는 얘기도 있다.
사퇴 배경에는 내부 갈등설도 제기되고 있다. 교수 출신인 김종덕 장관ㆍ김종 2차관과 공무원 출신인 김 차관이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문체부 조직개편 때 관광ㆍ레저 분야가 2차관 산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적잖은 마찰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문화부 실ㆍ국장 6명이 일괄 사표를 냈고 이 중 5명이 교체됐다.
행시 24회인 김 차관은 주캐나다 문화홍보원장, 해외문화홍보원장,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 홍보기획단 단장, 주애틀랜타 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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